분산에너지 조기 정착을 위해 송전제약이 극심한 강릉·동해·삼척 등 동해안 석탄발전소가 밀집 지역을 분산에너지 특화지구로 지정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와 RE100 산업체를 적극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강원특별자치도·데우스 후원으로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와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화협회 등이 주최한 ‘강원 영동지역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방안 세미나’가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 세미나실 307호에서 박상희 산업통상자원부 신사업분산에너지 과장, 류재익 강원특별자치도 에너지정책과 팀장, 강릉·동해시 관계자, 이운호 민간발전협회 부회장과 강릉에코파워·GS동해전력·한국동서발전·삼척블루파워 등 발전 관계자, 데이터센터·IT·클라우드 업계 관계자, 강릉·삼척상공회의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이같은 내용의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박종배 교수는 ‘분산에너지 조기 정착을 위한 동해안 지역 대규모 데이터센터(전력수요) 구축 필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강원지역은 전력자급률이 1.96%로 높고, 송전망 건설 지연으로 송전·발전 제약이 매우 심해 연료비 등 비용이 년 7000억원이나 발생하는 곳”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동해안지역을 분산에너지 특화지구로 지정해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과 재생에너지·RE100 산업체 유치 등을 통해 동해안 지역의 전력거래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동해안 지역의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총력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CCUS(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집적화단지, 신규 첨단산업단지, 원자력·수소 생산 등의 신규 전력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며 “발전제약 지역의 IDC는 전력계통 안정화, 전력공급 비용 최소화, AI 등 미래성장 동력이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IT·클라우드 기획·구축·운영사 ㈜데우스의 류기훈 대표는 ‘동해안권 Green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계획’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강원도에 민관이 협력한 ‘데이터센터 통합 전담 협의체를 신설하고, 데이터센터 전문 사업자 컨소시엄과 전락적 제휴를 통해 도내 데이터센터 구축 전 과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영서지역은 KCP를 중심으로 조기 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영동지역은 장기적으로 전력요금·신제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구축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또 강원도가 데이터센터 사업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도 전역을 클러스터화 하는 신속한 이행 전략 설정, 도내 데이터센터 개발 방향성 확립, 데이터센터 설계·구축 통합관리, Global Tenant 협상단 구성, RE100 연계방안 구체화, 데이터센터 통신망 확보 등 6가지 방안을 제의했다.
채효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전무는 ‘한국 데이터센터 현황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현재 국내 민간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72.9%, 비수도권에 27.1%로, 수도권 비중이 높고, 특히 강원권은 가장 적은 3.9%에 그치고 있다”며 “실제 전국에 추진예정인 48개소의 데이터센터 중 강원도는 단 한 곳도 없는 반면, 수도권이 70.8%인 34개소를 차지하는 등 수도권 과밀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 전무는 이에따른 국내 데이터센터 발전방향과 관련, “추가 회선 정책 지원, 지방 입지 공공·지역기업 수요 발굴, 금융·세제지원,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디지털 전환 보조금 지원, 광역·지역 교통망 확보된 입지 제공, 산업단지 등에 데이터센터 구축 가능 제도 개선, 지중선로 전자파 해결 기준 마련 등 민간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을 유도할만한 현실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는 세부 방법을 제시했다.
이어 손양훈 인천대 교수를 좌장으로 박상희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장,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명환 한국전력공사 에너지신산업처장, 송 준화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 이사,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종합토론을 벌여 분산전원 데이터센터 조성 효율화를 위한 강원 영동지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관련, 민간발전사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송전제약PPA를 매개로 하는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촉진 필요성과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민간발전사협의회는 데이터센터 유치 지원을 요청했고, 산자부는 강릉·동해·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 20㎿ 데이터센터가 50개 들어설 수 있는 규모의 1GW급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이르면 연내 기존 산업단지를 비롯해 잉여 용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입지를 확정하고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인수 jintru@kado.net